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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산티아고 - 한효정리뷰/책 2018. 1. 19. 22:37
생일 선물로 받은 책인데 오랫동안 묵혀두고 읽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에 꺼내어 며칠 동안 천천히 읽었다.
프랑스 국경부근부터 스페인 서쪽으로 떠나는 산티아고 도보순례(카미노)의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꼭 순례자가 아니더라도 카미노를 걷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그 오랜 시간 때로는 누군가와 함께, 또는 홀로 걸으며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무엇을 기대하며 카미노를 찾는 것인지, 그 끝에 어떤 마음이 들지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이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축제처럼 다니기도 하고, 힘들면 쉬거나 버스를 타기도 하고, 일부 구간만 걷기도 하는 등 상당히 자유로운 형태로 각자의 카미노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꼭 도보로 완주해야 한다거나, 모든 구간을 다 걸어야 할 필요는 없는데. 그런 부분에 집착할 수록 더 얽매이는 것일텐데. 나는 아직 많이 내려놓지 못한 모양이다...
“ 꽃처럼 자신의 색깔대로 우리 앞의 생을 살아낼 뿐 ”
누군가에게 또는 나에게 나만의 원칙을 지나치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되는 밤이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