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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빳사나 명상] 참가 및 준비물기록/이것저것 2018. 8. 7. 00:44
여름 휴가기간동안 전북 진안에 위치한 담마 코리아의 위빳사나 명상코스에 다녀왔다. 나중에 다시 참가할 때나 명상 코스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우선적으로 참가법과 생활에 관련된 내용, 준비물을 정리해보았다. 2018년 7월 말-8월 초 기준이다.
1. 참가신청 & 신청 확정
- 담마 코리아 홈페이지에 개설된 코스를 신청한다. 신규 수련생은 10일 코스만 참여 가능하다. 여자는 신청자가 많기 때문에 원하는 코스 신청일에 바로 참가신청을 하는 것이 좋다.
- 코스 참가를 앞두고 이메일로 참가 의사를 재확정하는 메일이 한번 더 온다. 이때 참가한다고 회신하면 최종적으로 신청이 완료된다.
2. 명상센터 가는 법
- 진안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기차나 버스 시간을 잘 알아보고 가야한다. 담마 코리아 홈페이지에 대략적인 방법이 소개되어있고, 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 오후 2~4시 사이에 도착하도록 시간을 맞추면 된다. 가자마자 오프라인 신청서를 다시 작성하고 휴대폰과 귀중품을 맡기게 된다. 10일간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므로 주변 정리를 잘 하고 와야한다. 담마 코리아 홈페이지에 담당자 연락처가 있으니 정말 급한 일이 있다면 가족에게 그쪽으로 연락을 달라고 부탁하자.
3. 숙소
- 기본적으로 1인 1실이나 신청자가 많은 경우 2인 1실을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 배정 기준은 잘 모르겠다. 센터 도착시간인가..?
- 침대가 있는 방도 있고 매트리스만 있는 방도 있으며, 침대 커버와 이불, 베개커버 용도의 일반 수건이 준비되어있다. 나는 다소 딱딱한 베개가 불편해서 이불을 적당한 두께로 말고 그 위에 수건을 깔고 잤다. 무더운 여름인데 이불이 녹색 담요(를 가장한 모포...)라서 그냥 따로 챙겨간 얇은 숄을 덮고 잤는데 더워서 이불이 없어도 문제는 없을 듯 하다.
- 방마다 여름용 선풍기와 겨울용 전기장판이 구비되어있다. 시골이라 방안에서는 선풍기만 틀고 있어도 크게 덥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열이 너무 많은 사람이라면, 여름에 명상코스를 듣는 것은 추천하지 않겠다.
- 방에 행거와 옷걸이, 선반이 구비되어있어서 옷이나 소지품을 정리해서 둘 수 있었다.
- 방음은 잘 되지 않는다. 예민한 사람이라면 귀마개가 필수일듯. 문을 살짝 닫아달라는 안내 문구가 있었지만 무신경하게 닫으면 꽤 큰소리가 나서 종종 고통받을 수 있다.
- 여자 숙소는 화장실이 숙소 내부에 있었고, 남자 숙소는 외부에 있는 것 같이 보였다(코스가 거의 끝날 무렵이 아니고서는 서로 마주칠일이 없다보니 남자쪽은 잘 모르겠음). 화장실은 앞에 개수대가 있고 변기와 샤워시설이 붙어있는 형태로 8칸이 있다. 고로 모두가 샤워를 하고 있다면 아무리 급하더라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는 슬픔이 있다...
- 화장실 안 쪽에서 간단한 손빨래를 할 수 있다. 손으로 짠 티셔츠가 3시간이면 아주 뽀송하게 잘 마르는 수준의 날씨였다.
4. 식사
- 아침(6시): 토스트/잼, 죽과 간단한 반찬
- 점심(11시): 밥과 반찬
- 저녁(5시): 과일, 차, 튀밥
- 코스에 참가하는 봉사자 분들이 조리해주시는데 메뉴얼이 잘 되어있어서 꽤 맛있었다. 하루종일 앉아있고 날이 너무 더워 산책도 힘들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소화가 안돼서 괴로웠다. 자연히 적게 먹게되고 저녁이 매우 간소해 보이는데 배고프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었음. 하지만 야식을 즐기거나 채식 위주의 반찬을 싫어하거나, 평소에 식사량이 많다면 분명 고통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
- 식사 자리가 정해져있고 벽을 보며 밥을 먹는다. 차려진 밥과 반찬을 자기 식판에 알아서 떠 먹는 구조이므로 원하면 많이 먹을 수 있지만 반찬이 떨어지면 나중에 먹는 사람들은 못 먹는 경우가 있으니 배려가 필요하다.
- 식사 후 식판 설거지를 한다. 코스가 끝날 때까지 나의 식판을 쭉 쓴다. 5일차에 식판 닦는 행주가 한 번 교체되었다.
- 식당 한 쪽에 차가 구비되어있어서 식사 시간에 믹스 커피, 둥글레차, 티백 홍차를 마실 수 있었다. 취향껏 커피 스틱을 챙겨갔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나마 홍차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5. 준비물
차를 가져간다면 무조건 넉넉하게 가져가면 좋다. 안 써도 그만이나 없으면 괴롭고, 딱히 구입할 데도 없다. 비누나 휴지는 오피스에서 코스 전에 구입할 수도 있지만 그 외의 것은.... 개인적으로는 손톱깎이가 몹시 필요했었지만 어쩔 수 없어서 꾹 참음.
1) 세안/세탁 등
- 치약/칫솔, 비누, 샴푸(린스), 페이스/바디워시 등
- 수건(스포츠 타월), 휴지(3롤 정도), 물티슈
- 빨래 비누나 가루 세제
- 기초 화장품, 면봉, 손거울(방에 거울 없음), 머리끈, 빗
2) 옷
- 시원한 티셔츠와 바지, 속옷
급하게 챙겨서 바지로 일반 츄리닝을 가져갔는데 너무 후회스럽고 괴로웠다. 냉장고 바지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음. 땀이 너무 나서 티셔츠를 꽤 여러벌 가져갔는데 정말 열심히 세탁했다. 달라붙는 옷과 노출이 심한 옷은 당연히 입으면 안 됨. 잠잘 때 입거나 샤워하러 갈 때 입는 수준의 원피스나 반바지는 괜찮은 듯.
3) 기타
- 물병: 숙소에 정수기가 있지만 컵이 따로 없고 명상 홀에는 물을 마실곳이 없으므로 물병이 꼭 필요하다. 보온/보냉 기능이 있으면 더 유용함.
- 귀마개
- 무소음 시계: 다이소에서 5천원 짜리 미니 시계를 구입해서 유용하게 썼다.
- 가벼운 숄: 새벽에 명상할 때는 약간 추웠다. 담요가 있긴 한데 너무 두터워서 개인적으로 챙겨간 숄이 이불 역할도 하고 여러모로 유용했음.
- 모기 기피제(살충제 사용 금지), 바르는 약, 근육통이 있다면 붙이는 파스 추천. 사실 너무 더워서 모기는 볼 수 없었다. 벌레도 안 물림...
- 소화제나 변비약 등... 가급적 안 먹는게 좋겠지만
- 양/우산, 선크림, 모자 등: 공용 우산이 있긴 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은 것들이 많다. 정오부터는 햇살이 너무너무 치명적으로 따갑다. 기본적으로는 양산 추천. 하지만 갑자기 비가 내린 적이 있었는데(일기예보를 모르니...) 이럴 때를 대비하면 양/우산 겸용도 좋을 듯.
- 슬리퍼: 숙소와 홀, 식당을 오갈 때 편하게 신을 신발이 필요. 실내용 슬리퍼도 챙겨갔지만 쓰지는 않았음. 발이 자주 더러워져서 물티슈로 닦기만 함.
- 손전등도 챙겨오라고 되어있는데 가로등이 군데군데 있어서 없어도 괜찮았다.
- 데오드란트: 개인적으로 몹시 간절했던 아이템... 챙겨오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일단은 이정도. 더 생각나면 추가할 예정.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