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대림미술관: Paper, Present리뷰/기타 2018. 5. 14. 00:59
대림 미술관 전시 티켓이 생겨서 다녀왔다.
광화문역에서 천천히 걸어가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미술관에 오후 4시쯤 도착했는데, 티켓팅 대기 인원이 100명(...) 정도 있었다. 안내자가 대기표를 받고 옆 카페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면 된다했는데 카페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근처로 나왔다. 관람을 포기할까 고민도 했지만 기왕 나온거니 기다려 보기로.
지나가다 보이는 카페 겸 바에서 고궁박물관 담벼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다. 창 밖 풍경이 초록초록하고 한가로워 셀카를 찍으며 놀기도 하고, 담벼락에서 사진찍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보니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렸다.
장식이 귀여운 카페, 체코 굴뚝빵을 팔고 있었는데 주문하려니 다 팔렸다고해서 너무 아쉬웠다.
5시쯤 미술관을 다시 찾았더니 대기표 필요 없이 바로 발권이 가능했다. 주말에는 6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티켓팅하는 사람이 좀 적었던 것 같다. (그러나 전시회장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았음, 공기가 답답한 느낌)
(사진 출처: 대림미술관 홈페이지)
오랜만에 눈이 즐거운 전시였다. 나선형의 작품이나 구멍이 뚫린 작품은 종이라기보다 마치 석고같은 단단한 느낌이었다. 그에 반해 모빌이나 숲, 갈대를 표현한 작품들은 무척 부드럽고 따뜻해서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종이 공작으로 동물이나 곤충을 그대로 모사해놓은 것도 다채로운 색이 너무 조화롭게 표현되어있어 좋았다.
위 층으로 갈수록 작품이 굉장히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층은 사면에 거울이 위치해서 분홍 갈대밭이 끝없이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잔잔한 피아노 음악이 흘러나오니 괜히 더 감상적인 기분이 들더라.
기념품 샵에서 발견한 0.7mm펜. 종이에 끼울 수 있도록 펜 옆면이 클립형태라서 손에 쥐기 편했고, 필기감도 좋아서 하나 샀다. 색이 너무 예뻐서 다 사고 싶었지만 충동을 억누르고 하나만.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종이에 슥삭슥삭. 기분 좋다ㅎㅎ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