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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 쓰무라 가쿠코
    리뷰/책 2018. 3. 26. 23:50

    책 뒤 표지에 ‘약속이 없어도 휴일은 길었으면, 오늘도 무사히 퇴근하길 바라는 가련한 출근자들의 일상’ 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말 그대로 클라이언트 혹은 잘 모르는 누군가에게 트집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괴롭힘을 당하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이야기다.

    세상에 그렇게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는데도 직장인의 생활이란 의외로 비슷비슷한 것 같다. 일에서 느끼는 문제, 동료나 고객, 작업자와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의 문제들. 한꺼번에 또는 하나씩 예기치 못한 순간에 훅 치고 들어와 정신을 못 차리게 한다. 어쩔 수 없이 상처가 남지만 잘 다독이면 마음이 조금 더 넓어지고 둥글어 지기도 하는 것 같다.

    설레는 일, 그런거 없습니다 편은 일과 개인의 관계에 집중하는 느낌이고, 뒷 부분에 짧게 실린 오노우에씨의 부재는 동료와 나에 대해 조명하는 것 같다.

    직장 동료란, 그자가 그만두거나 내가 그만두지 않는 이상 어떻게든 이어지고 영향을 받기 마련인 무시무시한 존재다. 나는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다고 생각하지만, 나를 더없이 힘들게 한것도 같은 사람들이었으니...묘하다. 시간이 더 지나면 나는 그들을 어떻게 추억하게 될까? 혹은 나는 누군가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아주 잠시 궁금함을 가져보지만, 어차피 그게 중요한 일인가 싶기도 하고.

    책 마지막에 특별 부록으로 실린 마스다 미리의 책 내용을 간결하게 요약한 단편만화가 참 좋았다. 보면 절로 행복해지는 느낌. 상상시네마 서가에서 ‘주말엔 숲으로’라는 제목의 만화를 우연히 꺼내들었는데 그림체가 똑같아서 깜작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책 내용도 참 좋았었는데, 다음에 다른 작품을 읽어봐야겠다.

    *
    ​​좋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아
    특별히 행복하지도 않지만
    불행하지도 않아
    그런 하루하루의 일들을
    마음 깊이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

    만화가는 이렇게 좋게 표현했지만 읽다보면 나카코와 시게노부가 가열차게 갈리다가 막바지에 행복감을 조금 느끼는 것일 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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