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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리뷰/책 2018. 2. 27. 23:49

    예전에 절반정도 읽고,
    오늘 퇴근하다 도서관에 앉아서 나머지를 다 읽었다.

    자잘하게 묘사되는 그녀의 분통터지는 삶이 이 시대 여성의 ‘보편적’ 모습이라는게 슬프다...

    특히 후반부에 출산과 육아와 맞물려 여성의 커리어가 단절되는 부분이 너무 안타까웠다. 내가 속한 조직조차 대놓고 ‘남자’를 뽑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고 여자는 출산휴가에 육아휴직 쓴다고 앞으로 안 뽑고 싶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기에...

    소설 말미에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며 여성들이 처한 힘든 상황에 대해 공감하는 듯 하다가 육아 때문에 퇴직하는 여자 동료를 보며 상담 고객이 끊어지니 앞으로 여자는 쓰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는데 순간 내 머리속에서 여러 사람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육아로 인해 힘겨워하고, 소통되지 않는 배우자로 인해 고통받는 얼굴들이... 자기 가족과 다른 여성이 너무도 쉽게 분리되던 사람들이...

    82년생 김지영은 이렇게 살아왔지만, 그녀의 앞으로의 삶이, 보편적 그녀들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나는 격렬한 어투로 이런 현상을 만든, 또는 방조하는 비겁한 사람들에 대해 비판해왔었는데ㅡ
    내가 경험하는, 혹은 겪어야 할 이 현실이 너무 싫어서 그렇게 악에 받쳐 상대방을 바꾸고 싶어했는지도 모른다.
    최근에 폭로되고 있는 각종 성추문같은 것들에
    지겨우리만큼 학습당하기 때문에
    또 이 세상에 대해 경계하고 의심하게 된다.

    여혐, 남혐, 세상에 온통 혐오로 넘치고 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잘못한 사람에겐 강한 처벌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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