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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이다혜리뷰/책 2019. 3. 6. 21:06
쓰기의 시대고 에세이의 시대다. 신간 목록을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모두가 자기 글을 쓰고 싶어 한다. 모르는 이가 보면 출판의 전성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상한 일이다.
- 211p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쓰면 좋은지 알려주는 책이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이전처럼 감상 글을 편하게 적기 어렵고 마음이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글을 공들여 쓴다거나 퇴고를 여러 번 하는 것도 아닐 텐데.
예전에 같은 저자의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를 읽고 이후 여행에서 유용하게 써먹은 표현이 있었다. 바로 '당신이 추천하는 것은(좋아하는 것은) 뭔가요?'라는 질문이다. 가이드북이나 모르는 사람(블로그)의 추천이 아닌 내 앞에 있는 사람과 소통한다는 느낌이 좋았고, 대화를 나누는 경험 자체도 즐거웠지만, 결과물 역시 만족스러웠다.
올바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책에서 다시 한번 저자로부터 글쓰기를 위한 바람직한 질문이란 무엇인지를 배웠다.
퇴고에 관한 내용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의식하지 못하고 늘 썼던 표현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 오늘도 회사에서 문서를 작성하며 습관적으로 ...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적고 뜨끔했을 정도. 그러나 고쳐서...이다.라고 적고 보니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보여서 다른 말로 고쳤다.
이걸 알고 나니 지금까지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들이 다시 읽기 겁난다...안 봐야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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