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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토루아 시내관광 -1, Government Gardens
    여행/2018 뉴질랜드 2019. 2. 1. 01:17

    [ Le Cafe De Paris ] 

    숙소에 체크인 하기 전 카페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박싱데이라 쉬는 가게들이 많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겨우 괜찮아 보이는 곳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뉴질랜드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영국령 답게 특색있는 음식이 없었다. 가이드 북에 피쉬 앤 칩스가 적혀있는 걸 보고 절망. 프랑스 카페라는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곳이라면 맛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들어간 가게는 내부가 아기자기하고 메뉴도 샌드위치, 오믈렛 등 다양해서 좋았다. 

    ​호주에서도 느낀거지만, 역시 이쪽 카페에서 커피는 플랫 화이트가 최고다. 롱 블랙은 산미가 강한 것들이 많고 나에게는 너무 써서 먹기 힘든 적이 많았지만, 플랫 화이트는 언제나 만족스러웠다. 가끔 아이스 라떼가 너무 그리웠지만...근데 대체 왜 아이스 커피는 안 파는 걸까? ˃̣̣̣̣︿˂̣̣̣̣  

    ​식사 메뉴는 갈레트를 주문했다. 계란에 치즈, 베이컨, 양파가 들어가는데 맛이 없을 수 있을까 싶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는데 직원이 나오는데 오래걸린다고 하긴 했지만, 정말 30분 넘게 기다린 듯 하다;; 크레페나 갈레트를 한 명이 만드는데 주문이 많이 밀려있었나 보다. 맛은 역시나 JMT♥ 다만 베이컨이 상당히 짜서 조금씩 따로 먹다보니 결국 베이컨만 많이 남겼다...ㅋㅋ 반죽도 얇고 양이 적어 보였는데 먹기 시작하니 배가 너무 불러서 결국 다 못 먹었다. 아깝... 커피와 갈레트로 $19.1인데 한화로 15,000원 쯤 될까? 그나마 갈레트가 비싼 메뉴에 속했는데. 가격 대비 품질이 훌륭한 곳이었다. 

    배부르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그제야 도시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일기 예보에 비가 온다고 되어있는데 너무 맑고 화창해서 기뻤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려고 30분 넘게 기다리다 지쳐서 멀미약 후유증으로 기절한 S를 로비에서 놔두고 숙소 근처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크고 풍성한 나무. 아담한 2층 집. 따뜻한 날씨. 조용한 동네. 내가 이상적으로 그리던 여행지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물론 폴리네시안 스파가 아주 가까이에 있어 그런지 이 근처로 오기만 하면 유황 꼬락내가 확실히 심해지긴 했다. 


    [ Government Gardens ]

    겨우겨우 체크인을 마치고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로토루아 뮤지엄이 있는 정원에 가보기로 했다. 오후 5시라 먼 곳을 가기는 부담스러웠고, 오클랜드에서 새벽 일찍 일어나 버스를 타고 왔더니 피곤하기도 해서 가볍게 동네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걷다보며 생각한 건 정말 도시가 작구나, 싶은 것과 5시인데도 날이 엄청 밝아서 지금 이곳이 여름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 한국과 시차가 2시간이라 지인들과 카톡으로 이야기하기 좋았는데, 다들 추워 죽겠다고 힘들다 그래서 기분이 묘했음.  

    ​목조로 된 아치형 입구를 지나서 여기저기 발걸음이 닿는대로 걸어갔다. 

    햇살이 무척 강했는데 잔디에 아무것도 깔지 않고 훌렁 벗고 일광욕을 즐기는 서구인들이 참 많았다. 까끌거리지도 않은지... 여긴 쯔쯔가무시 같은게 없는건가 신기했다.

    뉴질랜드에서 정말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꽃(나무). '포후투카와'라는 어려운 이름을 가졌는데 뉴질랜드 자생 종이라고 한다. 뉴질랜드 기념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몇 가지 상징들이 있는데(키위, 팬테일, 은색 고사리, 마오리 등) 이 나무의 꽃도 그 중 하나다. 여름 계절에만 꽃을 피워서 크리스마스 트리라는 별명이 붙어있다고 한다. 나무가 크고 꽃도 화려한 붉은 색이라 꽃이 떨어져 있는 모습도 예뻤다. 

     

    군데군데 돌아다니다 보면 위 사진처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샘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에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연기가 제법 많이 피어오른다. 처음 봤을 때는 마냥 신기해서 계속 봤음ㅎㅎㅎ 

    ​로토루아 뮤지엄은 보수 공사 중이라 아쉽게도 일시적으로 폐쇄된 상태였다. 메모리얼 동상을 지나쳐 어딜 갈까 하다가 로토루아 호수를 끼고 Sulphur point라고 적힌 곳이 있어 산책 겸 걸어갔다. 햇살이 강한데 모자를 안 챙겨가서 머리가 몹시 뜨거웠음 ˃̣̣̣̣︿˂̣̣̣̣ 

    멀리 보이는 호수는 푸르른데, 물가 근처는 누렇고 탁해서 당황함. 생각해 보면 황이 들어있으니 당연한 것 같기도...가까이 가서 보면 기포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걸 볼 수 있었다. ​나름 강가라고 바람이 세서 S의 모자가 날아갈 뻔했다. 물이 뜨거우니 주의 하라는 경고판이 있을 정도라 모자가 물가에 떨어지면 주우러 갈 수도 없는 곳이라 둘이 식은 땀을 흘렸음;;


    [ Pig & Whistle Social House ] 

    점심을 늦게 먹었지만 저녁을 안 먹을 수는 없었기에 시내 쪽으로 가서 또 다시 평이 좋은 레스토랑을 열심히 찾아 봤다. 뉴질랜드 대표 음식인 피쉬 앤 칩스(...)와 수제 맥주가 유명한 이 레스토랑은 1940년에 지어진 경찰서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사용하고 있는 곳이라 한다. 도시를 걷다보면 새로 지어진 세련된 경찰서 건물을 볼 수 있는데, 옛날 경찰서 건물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해 남겨두고 음식적으로 바꾸다니, 역시 소도시 갬성...ㅋㅋㅋ     

    배가 고프지 않았기 때문에 피쉬 앤 칩스를 하나만 시키고 각자 마시고 싶은 크래프트 비어를 주문했다. 가이드 북에 적힌 뉴질랜드의 수 많은 브루어리에 대한 글을 읽다보니, 여긴 맥주 덕후들의 나라가 아닐까 싶더라. 내가 마시고 싶은 맥주는 내가 만든다!!같은 열의에 불타서 창고에서 사업을 시작한 브랜드도 있고... 그래서 뉴질랜드에서는 와인보다 다양한 수제 맥주를 맛 보기로 결심했다. 

    무난한 피쉬 앤 칩스. 옆 테이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1인 1 피쉬 앤 칩스 하셨다. 그러기엔 너무 느끼한데... 그나마 맥주와 함께 먹으면 좀 괜찮긴 함. 술은 내가 좋아하는 밀 맥주를 시켰는데 역시 실망하지 않는 맛이었다 ٩(*•̀ᴗ•́*)و  맥주 1잔과 피쉬 앤 칩스 반 띵해서 총 $21. ​

    ​7시가 훨씬 넘었는데 아직도 해가 지지 않았다. 광장 가운데 크리스마스 장식물이 몹시 어색하게 느껴졌음. 일단 도시가 한산하고 인구가 적어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힘들었다.

    ​숙소 앞 마트에 들러 야식과 과일, 주전부리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크리스마스에 와인에 한 맺혀서 결국 사옴ㅋㅋㅋ 동행이 나보다 술을 더 못하는 친구라 750mL 다 마시기 힘들기도 했고 수제 맥주에 호기심이 생겨 이후로는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마트에서 발견한 너무나 내 취향의 과자!!! 옥수수로 만든 칩에 치아 씨드가 박혀있는 나쵸같은 과자인데, 살짝 짭쪼름 하면서도 옥수수 고유의 고소한 맛이 살아있는 바삭한 칩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맥주 안주로 먹으면 더 맛있다. 양도 엄청 푸짐해서 다 먹으면 또 사고 그랬음ㅋㅋ 캐리어가 꽉차서 차마 마트에서 사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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