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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드니 마지막 날, 홍콩 경유 귀국
    여행/2018 호주 2019. 1. 4. 00:57

    서로 다른 시기에 여행 일정을 잡다보니 비행기 편이 달라서 이른 아침 K가 공항으로 먼저 떠났다. 나는 오후 비행기라서 그나마 조금 더 여유가 있던 상황.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은 없었는데 식사할 곳을 검색하다 보니 근처 동네인 써리 힐스 지역에 Single O Surry Hills라는 카페가 그렇게 커피가 맛있다고 해서 여기서 가볍게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살짝 비가 와서 버스를 타고 갔는데 메뉴를 먹을거면 가게 안 테이블에 앉을 수 있고, 보통은 테이크 아웃으로 가져가는 듯 했다.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어서 멀리서 봐도 저기구나 하고 알 수 있었음

    일회용 잔을 쓰지 않고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텀블러도 큰 걸 쓰지 않고 아래 사진 같은 300mL 정도 밖에 안 되어 보이는 앙증맞은 걸 사용하는 모습이 뭔가 귀여웠음. 

    JOCO  Cups 텀블러 Reusable Glass 12oz (354ml)

    식사로 선택한 ​메뉴는 아보카도 토스트! 후추와 소금 간이 되어 있어서 신기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시드니에서 지내면서 마트에서 아보카도를 여러 개 사서 매일 먹은게 참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개당 1~2천원 정도 하는데 과육도 튼실하고 뭘 골라도 엄청 잘 익어서 바로 먹기도 좋고, 크기도 크고... 인생 아보카도를 만남. 

    왜 여기 사람들은 아이스 음료를 안 마시는 걸까. 아이스 라떼가 얼마나 맛있는데 흑흑. 플랫 화이트가 너무 맛있다 그래서 시켜봤는데 과연 훌륭했다. 식사를 마치고 가는 길에 그냥 커피도 궁금해서 테이크 아웃해서 갔는데,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신 맛이 강한 커피여서 마시자마자 바로 후회함. 역시 어디든 플랫 화이트는 안전빵인 듯... 다시는 롱블랙 같은건 시키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숙소까지 걸어왔다. 

    숙소에서 부랴부랴 방 정리를 하고 조용히 나와서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탔다. 애들레이드에서는 거의 걸어다녀서 교통비가 매우 적게 들었는데 시드니는 교통카드 충전을 계속 하고 또 하고. 이번 여행에서도 교통카드에 돈이 조금 남아서 고이 잘 모시고 돌아왔다.

    공항에서 체크인을 한 뒤 면세점을 이리저리 구경다니다가 작은 지갑을 발견. 계속 신경이 쓰여서 결국 사버렸다. 여행 다닐 때마다 평소에 쓰는 지갑을 가져올 수 없어서 늘 환전소 옆에 있는 종이 봉투(...)에 돈을 담아 봉투가 너덜너덜 할 때까지 썼는데 저 동전지갑은 카드 여러개와 현금을 넣어도 충분한 크기라서 여행용 지갑으로 딱이다 싶었다. 재질도 천이 아니라 쉽게 오염되거나 물에 젖지 않을 듯 했다. 만 오천원이라는 가격이 다소 비싸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후로도 너무 잘 쓰고 있어서, 쇼핑은 이런식으로 해야 하는 것이란 걸 크게 깨닫고 이 때부터 물건 사는데 거침이 없어졌다. 아무거나 막 사지는 않지만,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마음에 드는 것들은 고민하지 않고 샀더니 만족도도 높고 활용도도 커서 너무 즐거움... 아아...

    ​비행기에 타기 전에 애매하게 배가 고파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중국집에서 완탕 스프를 시켰다. 거의 빵이나 샌드위치, 고기류를 먹었어서 국이 그립기도 했고, 만두를 좋아해서 시켰는데 만두가 맛이 없었음. 흑흑... 국물은 깔끔하니 맛있었고 브로콜리도 맛있었는데 만두 속에 고기가 비려서 비행기를 타기도 전에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었다. 위가 약해서 이래저래 고생을 많이 했던터라 미련없이 만두를 버리기로 결정. 국물만 호로록 먹고 있는데 카운터에 있던 점원분이 갑자기 다가와 설문 종이를 내밀며 별로 안 먹은 것 같은데 뭔가 문제가 있냐며 의견을 적어달라고 요청했다. 당황;;; 그냥 국물이 먹고 싶었다고 이야기 하긴 했는데, 비리다는 말을 영어로 뭐라고 써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한참 고민했다. 사전을 뒤져봤더니 역겨움이란 단어가 나왔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fish하다는 표현이 비리다라고 되어있는데 맞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표현도 모르겠어서 그냥 적었다. 흠 어렵다.

    식당 바로 앞에는 내가 타고 갈 캐세이 퍼시픽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는 중!

    식사를 하고도 시간이 남아 면세점을 더 둘러 봤다.​ 크리니크 매장에서 누드팝이 보이길래 '이게 그 유명하다던..?' 하고 생각하다가 하나 샀다. 역시 유명한 건 이유가 있더라. 발색도 자연스럽고 이쁨...

    ​리얼 알파카 털로 만들어진 인형. 촉감이 어찌나 보드랍던지 그만큼 가격도 제법 나갔다.  

    ​원래 명품에 별로 관심이 없는데 지나가다 '와 예쁘다'하며 봤던 구찌 가방. 명품이라면 프라다나 페레가모 중에서 심플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구찌 가방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날이 올 줄 몰랐다ㅋㅋㅋㅋ 칙칙한 그 로고에서 평생 안 벗어날 것 같았는데 시대가 많은 걸 변하게 하는 군.

    ​문제적 기념품. 웜뱃 똥 모양 초콜렛. 으웩. 악질적인 농담 같은 제품임. 리얼리스틱 쉐입 컬러 뭔데...

    미니 리큐어 너무 좋다. 공항에서 비행기 기다리다 지치면 한 병 사서 바로 마셔도 될 듯한 양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도전해 보고 싶음.

    다른 것보다 모양이 괜찮았는데 쓸데가 애매해서 사지 않았던 키링. ​

    ​비행기를 타니 또 다이닝 리스트를 준다. 뭘 먹어볼까... 베지테리언 메뉴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계속 고민하다 매쉬드 포테이토가 먹고 싶어서 결국은 비프 굴라쉬를 시켰다.

    비프도 포테이토도 콩까지 맛있어서 감동...;ㅅ; 짜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백점 먹고 들어가는 맛.


    ​밥을 먹고 심심해서 잡지를 보다가 '오 여기 멋진데' 하고 어딘가 싶어 읽어보니 울렌..도...? 응...?? 그렇다. 울릉도였다. 돌아와서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나만 모르고 있었음. 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다니. 가격은 비싸지만 기회가 된다면 가족들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져 보였다.

    ​마블 영화를 3편 정도 정주행 하다보니 어느덧 아침 식사가 나왔음. 싱가폴 스타일 볶음 국수와 오징어...인데 별 생각 안하고 먹다가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음;;; 매콤한 음식을 오랜만에 먹어서 더 맛있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여튼 두 끼의 식사가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서 캐세이 퍼시픽에 대한 애정도가 급상승 하였다. 디저트로 나온 아이스크림도 착실하게 다 먹어치움

    ​홍콩 공항을 경유할 때 면세점에서 산 주류가 통과될 것인가 의견이 분분했는데 가보니 포장만 안 뜯으면 가능하더라. 이미 수하물에 와이너리에서 산 와인이 한 병 들어있어서 면세점에서 술을 구입하지 않아도 괜찮았지만 생각해 보니 위스키..위스키를 오랜만에 마시고 싶었는데. 와인은 와이너리나 리큐어 샵에서 저렴이로 사도 충분히 괜찮은데 위스키는 면세점이 제일 저렴하니...다음 기회를 노려야겠다.

    ​홍콩 공항에서 그 유명한 비첸향 매장을 가 봄. 너무 맛있다... 참고로 인천 공항에 입국할 때 육포 반입이 안 되는데 면세점에 당당히 팔고 있어서 샀다가 당황. 공항에서 술이랑 같이 먹으면 안주로 딱이겠다 싶었지만 추태를 부릴 수 없어 참았다. 밤 늦은 시간이라 꾸벅꾸벅 졸면서 난 누구, 여긴 어디 하면서 직항을 타고 간 K가 새삼 부러웠음. 경유 인생은 언제쯤 끝날까... 

    ​매장 중에 디즈니 랜드 스토어가 있었는데 볼거리가 참 많았다.

    ​익숙한 캐릭터들~~ 동화 시리즈 주인공! 올라프 퀄리티가 제일 높은 것 같은건 착각인가...

    ​마블 시리즈. 나의 토르는 저렇지 않아-__-!!!

    ​앞에서 보면 귀여운데 옆에서 보면 네모난 몸뚱이가 부담스러운 인형들..ㅋㅋ

    ​귀여운건 이게 최강이었던 듯.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인형은 절대 사지 않는 주의인데도 심장은 폭격 당함.

    곰돌이 푸 캐릭터가 이렇게 귀엽게 만들어지다니...그저 놀라움. ​

    이건 사실 좀 아깝다. 자꾸 생각이 난다..-_-;;; 쇼핑 혼이 막 깨어났을 때라 오 이쁘다~ 이러고 말았는데 보면 볼 수록 샀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캐세이 퍼시픽을 타는 그 순간 또 이용하게 될 테니 나중을 기약하며. 

    새벽에 인천에 도착해서 집에 들렀다가 출근함. 그리고 결국은 오후 휴가내고 집에와서 뻗었다. 어리석은 짓이었음... 비행기만 타도 체력이 쫙쫙 빠지다니 슬프다ㅠㅠ 하지만 곧 2개월 뒤에 떠날 뉴질랜드 여행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옴. 사실 이 글을 적는 시점에서 이미 다녀왔기 때문에 몰아서 글을 쓰고 있다. 방학 숙제 하는 기분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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